無題 함께 상담 공부를 하는 한 선생님. 그는 수 백명의 사병들을 통솔하는 입장에 선 군인이다. 사회의 직장인과는 또 달리 훈련일정만 해도 바쁠텐데 어떻게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동생 같은 놈들을 하나하나 다독여주기에 스스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공부를 시작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시작한 일인데, 정작 가장 많이 바뀐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노라고 그는 말해주었다. 변화란 설령 그것이 좋은 방향의 것이라 해도 결코 쉽지 않다. 해묵은 상처들을 꺼내어 헤집고, 살아가며 피해왔던 장애물을 다시 한 번 되돌아가 넘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낙숫물에 바위가 패이듯 자신을 깎는 가슴 먹먹한 힘든 시간을 돌과 같은 인고로 버텨낸 그에게, 또 모두에게 축복 있기를.
낮에뜬달
2005-12-27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