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烏,,烏,,.....烏 너희들이 보기에도 이 거짓투성이 세상이 우습지? ******************************************************************************* 사람들은 희망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거짓말한다. 나는 폐인이 되고 싶다. 나는 완성하고 싶다. 희망의 대답은 대개 둘 중의 하나다, 즉 길흉 중의 하나이다. 이 삶을 다시 살고 싶다고 후회할 때, 그때는 이미 삶을 상당히 살아버린 뒤이다. 거짓말은 끊을 수 없는 유혹이어서 세상에서 가장 후진 골목 끝에는 대개 점치는 집이 있다. 나는 철학자를 경멸한다. 그러나 어떤 유행가 가수에 대해서는 질투를 느낀다. 그대 몸 속 한가운데에 내부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입에서 항문까지 그 꾸불꾸불한 길은 외부이다. 그러니까 삶은 거듭되는, 커다란 ‘빵꾸’이다. 구린내도 자주 맡으면 향기롭지 않는가, 된장처럼. 혼자 엎드려 토할 때의 그 많은 회환 : 다리 난간을 부수고 강물에 꼴아박은, 종이처럼 구겨진 버스를 기중기가 들어올린다. 물을 줄줄 흘리며 검은 개가 하늘에 매달려 있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나는 허수아비의 허수아비까지 보고 싶어한다. 쇼 윈도 속의 캐피탈, 허공꽃. 유리창의 허공꽃을 보고 찾아온 호박벌, 투명한 한계에 날개를 때리며 잉잉 운다. 여기가 바로 바깥인데 왜 안 나가지냐. 나는 이 무질서를 택했다 -황지우 시집 '게눈속의 연꽃' 뒷표지에 실린 글을 옮겨적음-
zepp
2005-12-23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