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찍을 때 상당히 무서웠답니다. 지난 금요일 (12월 16일) 군산에 출장 갔었습니다. 군산 경암동 철길 옆을 지날 때 차를 잠시 세우고 눈 덮힌 철길을 담다가 우연히 기차를 만나는 행운을 잡게 되었답니다. 예상치 않았던 상황이기에 다소 당황되기도 하고 너무 기뻐서 흥분되기도 한 상태에서 먼 거리의 기차를 건널목 옆에서 비스듬히 찍다가 불현듯 철로 중간으로 나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얼른 찍은 겁니다. 이거 찍을 때 솔직히 무서웠답니다. 여러분은 절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아무리 천천히 들어 오는 기차이지만 (사람 걷는 속도랑 비슷해 보였습니다.) 바로 눈 앞에서 카메라 들이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걸 셔터 누르고 얼른 빠져 나오면서 곧바로 느꼈답니다. 물론 호르라기 물고 있는 아저씨한테 싫은 소리 들었지요. 아저씨 한 분이 전동차에서 내려 마구 호르라기 불면서 뭐라 하시더군요. (그래도 제가 희끗희끗한 머리에 넥타이 매고 버버리 코트 점잖게 입고 있어서인지 그냥 한 마디 "아저씨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만 하더군요. 물론 듣는 저는 저보다 젊은 분한테 꾸지람 듣는 기분이였지만.....) 그런 소리 들어도 싸죠? 앞으로는 아무리 멋진 장면이 있어도 위험한 상황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생각은 이 사진의 셔터를 누르고 얼른 피할 때 머리를 스친 거였습니다. 안전요원 아저씨께 싫은 소리(?) 듣기 전에 이미 이런 상황에서는 사진 찍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韓변호사
2005-12-20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