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아주 가끔은-
.
그저 변변치 않은
삶을 살다가 보면...
아직 미처 다 읽지 않은 편지를
다시 편지 봉투에 넣어
'나는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기억도 추억도 상상도 미련도 접고
편지와 함깨 접어
애초에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한줌 재로 세상 저편에
부쳐 버릴때가
..그럴때가,
혹은 그러고 싶을때가 있다..
...
남들보다 조금은 더 구겨진
편지지로 써내려온 인생인것만 같아
아직 다 몇자 적지도 않은 변변찮은 삶의 편지를
힘없이 다시 접어 한없이 가볍게
훨훨 날려버리고 싶은
그럴때가...
변변치 않은 삶을 살다가보면..
꼭 그럴때가 있다..
누가 만들어 보낸 나의 삶인지
다시 돌려보내고 싶을때가-
조롱하듯 즐겁게 돌려보내고 싶은 순간이-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있더라...
.
[ through K.M.J. / 2005.12.10]
남산 식물원, 팀 출사중에서.
사람이 좋아서-
사진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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