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어렸을 적...연탄을 때던 우리 집앞에는 늘 다 탄 연탄이 쌓여있었다.
정말 어려운 때에는...그 연탄마저 사질 못해서 몇일 동안 연탄없이 지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극히 드문일이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늘 우리만큼은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도록 해주시고...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내가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가 하시는 실내포장마차에 갔을 때...
어머니는 처녀적 입던 오래된 땡땡이(?)무늬 원피스를 입고 계셨고...
친구들은 새 옷좀 사라며 안 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씁쓸해 하시는 어머니께...
'잘 어울리네.'
라고 말하며 씩 웃어주었다.
단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어렸을 적...자신의 욕심은 뒤로하고...저 연탄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셨던 어머니께...
지금도 나는 다정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
지금 추억되는 저 연탄처럼 어머니를 추억하게 되기 전에...
내 모습을 고쳐야 할 텐데...
늘 어머니에게 쌀쌀맞게 대하고 돌아서면 혼자 후회하는 내 모습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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