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about [para] 사진에는 그 자체로 이야기라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모습과 더불어 구구절절하게 읊을 수 밖에 없다. 호주생활을 이제야 갓 시작한 [파라]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과 끝을 알 수 없는 맥주의 주량 그리고 때로는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나와 동갑인, 아직도 잘 나가는 27살의 여인네이다. 백팩커스에서 우연치 않게 - 백팩에서의 음주문화는 언제나 사람들과 엮이므로 즐겁게 마련이다 - 주류활동을 벌이다 만나게 된 [파라] 덕분에 6주째 장기 투숙하며 이제는 일을 구했을 또 다른 나와의 동갑내기 [연진]을 알게 되며 밤을 낮삼아, 낮 또한 낮 삼아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렁훌렁 가버렸다. 이제 두 명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게 되면 그 곳에 기념 삼아 엽서 한 장씩 써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파라]의 "담배 좀 보내"라는 소리가 귀에서 윙윙대서 엽서의 낭만성이 적지 않게 떨어져버리며 차라리 '담배를 보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적어도 호주에 2년씩은 있을 그들을 언제야 다시 볼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나에게 1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듯 어느 날 갑자기 또 다시 끝이 없을 [야동]의 유용성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그녀를 볼 수가 있을거라 기대한다.
sleeperBus
2005-12-15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