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교복을 갈아입자마자 컴퓨터를 켜며 얘기했다. - 언니 OO중학교 알아? - 아니. - 그 학교 여자애가 차에 치어 죽었대. - 응.. - 밤에 학원 봉고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교복색이 어두워서 차가 모르고 치었대. 그리고 차는 그냥 가버렸대. - 안됐다.. - 겨우 일어나려는데 또 버스가 와서 치었대. 그래서 죽었대. - ... 자기랑 같은 학년이라며 불쌍하다고 했다. 14살 소녀에게서 삶과 죽음이 얼마나 진지하게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6학년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한적은 있었다. - 선생님, 왜 살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왜 살아있는거지? 죽지 못해서? 아직 버스가 오지 않아서? 곧 버스가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민정,
2005-12-12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