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교복을 갈아입자마자 컴퓨터를 켜며 얘기했다.
- 언니 OO중학교 알아?
- 아니.
- 그 학교 여자애가 차에 치어 죽었대.
- 응..
- 밤에 학원 봉고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교복색이 어두워서 차가 모르고 치었대. 그리고 차는 그냥 가버렸대.
- 안됐다..
- 겨우 일어나려는데 또 버스가 와서 치었대. 그래서 죽었대.
- ...
자기랑 같은 학년이라며 불쌍하다고 했다.
14살 소녀에게서 삶과 죽음이 얼마나 진지하게 다가올지 모르겠으나
6학년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한적은 있었다.
- 선생님, 왜 살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왜 살아있는거지?
죽지 못해서?
아직 버스가 오지 않아서?
곧 버스가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