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견디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일년...
그 일년동안...
친구로 삼은 네개의 카메라 중 하나는 꼭 제 가방에 들어있었어요.
한날 한시도 카메라를 곁에 두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친구랑 만나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던 밤거리에서 한컷,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저녁 횡단보도에서 파란 신호등을 기다리며 한컷.
포장마차에서 이른 새벽에 국수를 먹다가 한컷.
그리고.. 바람과 눈이 마주칠 때도 한컷, 꽃과 마음을 나눌 때도 한컷...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구나... 이렇게 정다운 것들이.
사진을 찍지 않았을 때의 나는... 사람 외의 것과는 마음을 나눌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저 창문과도 마음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카메라와 사진이... 사람보다 더 따뜻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녀석들을 보면...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가슴이 뻐근해집니다..
사진을 찍기 전과 사진을 찍은 후의 당신은...
사진을 찍기 전과 사진을 찍기 시작한 후의 당신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