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어시장을 뒤로 하고 굴곡진 만을 따라 깊숙히 차를 몰았다.
바다에 면한 검은 땅..개펄이다.
생명의 진원지이자 생명을 한껏 품고 있는 곳
질펀한 그곳에 발을 조심스레 들여 놓는다.
멀리 보이는 작은 배
나처럼 바다들 그리나 보다.
파도를 기다리나 보다.
작은 섬
역시 푸른 바닷물이 어서 온몸을 적셔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네들을 품고 길게 뻗은 검은 개펄과
그리고 작은 물줄기들
다.. 모두 다 섬들이다.
기다림의 섬들이다.
서양이 길게 그 위를 드리운다.
빛이다.
생명을 생명답게 만들어 주는 빛이다.
눈부심에 가는 눈을 떠 그 빛을 마주한다.
검은 땅에 반사된 생명들이 찬란하다.
그 기운이 마음에 한 줄기 빛으로 스며든다.
기다림 뒤에 서 있는 환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