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44
전 날 눈꼽만한 눈이 왔다고 했지만...
실내에 있다보니... 그 눈꼽을 보질 못했다.!!
마음 속으로... ' 그건 눈이 아닌게야.!! ' 위로라도 하듯...
다음 날 새벽... 북한산에 올랐는데...
산 중턱에서 부터는... 그 눈꼽만한 눈들이...
하얗게 그 어떤 흔적두 없는... 소복히 쌓여있는 눈을 보게 되었다.!!
그런 눈을 본 나의 두 눈들은... 정신없이 헤둥그레 해진다..
이제 북한산의 바람은 그 명성대로... 칼바람들이 휘몰아 치는게...
정상에 다 다른다.!!
아무도 오질 않았다.!!
만경대 정상에 많게는 5명 정도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에
쌓인 흰 눈이 그 어떤 흔적두 없이 그대로 있다.!!
아직은 눈이 제대로 오질 않았으니...
눈 온 분위기라도 잡아보자.!!
눈에 일출의 붉은 빛이 물이 들 줄 알았는데...
해가 뜨는 위치가 많이 변해서...
인수봉에는 빛이 아주 좋은 시기이지만...
결국은 눈에 붉은 빛은 담을 수가 없었다.!!
때론 모든 것은 " 자연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
2005.11.30 만경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