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녀석은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힘들기만 했던 2년간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이제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선임을 보내며 녀석은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아니 서럽게 울었다.
전역자중에서 사람좋고 마음이 여린사람중에서는 종종 정든 전우와 장소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우는 사람이 몇몇 있었으나, 후임녀석이 울었던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처음엔 왜 우냐고 놀려대던 고참도 기어코 눈물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나가서도 만나서 술먹고 하면 된다며 그를 위로 했지만, 자신또한 알고 있었다. 세상에 나가면, 세상에 치여 치열하게 살아가다보면, 이친구를 만나는건 앞으로 많아야 한두번이 다일거라고...
가슴이 아리도록 아쉬웠던 순간. 무엇인가에 이끌려 셔터를 누르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린 고참이 참 야속하게도 아쉬웠던 사진..
2005년 6월 12일. 전역자 환송회에서..
2005년 육군 진중창작대회 사진부문 우수
Pentax645N+75mm F/2.8 / Konica Centu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