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안녕하세요?"
"누구?"
...................(머뭇거리다가 그만).저 안동사는데요?(갑자기 묻는 말씀에 거짓말 했다)
"누구 찾아 왔어? 우리 아들 시내 나갔는데...?"
"그게 아니고요...할아버지 모습을 담고 싶어서.....어요."
"어느집에 사는고,.."
".............예..안동 시내 삽니다(또 거짓말을..했다).."
대화가 연결이 잘 안됩디다..
"사진을 찍을라꼬예.."단도직입적으로 야그 했다.
"..으...음....우리 아들 안동 시내서 잘 살란가? 요즘은 도통 연락도 없네,.."
지난 토 요일 제천을 다녀오다 지방도로로 천천히 유람삼아 안동 하회마을을 거쳤다.
시골길을 지나치다 눈에 띄어 잠시 내려 할아버지랑 대화를 해봤습니다.
귀가 약간 먹은 상태고 제말 뜻을 이해 못하고 아들 야그만 하면서...
찌그러져 가는 움막같은 집에 홀로 월동 준비 장작을 켜는게 아니라 아예 손으로 부질러 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