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iscene 늦은 밤..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불면의 시간 속에서 필리핀에서 찍어 온 흑백 필름 한롤을 오래도록 쳐다본다 [몇 줄인가 썼던 글들을 지우고, 다시..]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추억]이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이지만 그것이 그저 [기억]일 뿐이라도 소중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덜컥 들어버렸다 추억은 아님에도 내 머리 어딘가에서 떠나지 못하는 기억들이 문득 가련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것은 미련일지, 후회일지.. 억지로 일으켜세워 내쫓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난 그러지 않기로한다 [너 나 떠나 갈 곳이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내 상념속 빈자리 내어주기로 한다 그 밖에 뭐 더 할일이 있겠는가.. 마치 나를 닮은 내 기억에게 나라도 쉴 곳이 되어주자.. 너 그 곳에서 푹 쉬던지 이를 꼭 물고 속으로 울어라.. ... [점 세개. 아무 것도 말하지 않지만 무언가를 말하는..]
달콤라씨
2005-11-29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