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네모난 뷰파인더 안에 들어와 있는 피사체를 바라보며..
내가 무얼 찍으려하는지 되묻곤 한다..
그럴때면 네모난 뷰파인더에 들어와 있는 세상을 잠시 물끄러미 응시하다,
침한번 꼴깍 삼키고
셔터를 끊지 못한다..
그 무엇이란
화두를 가지고,
거듭 반복된 고민을 하지만
아직 그 아무것도 감이 잡히질 않는다..
가식적인 구도와 위선적인 프레임들..
좀더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지해 지고 싶다..
새벽녁에 찾아간 두물머리는
벌써 부터 많은 사진가들이 찾아와 셔터를 연신 눌러대거나,
이미 작업을 마치고 삼각대 둘러메고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멀리 산넘어,
먹구름사이로 으스름한 빛 한줄기가 느껴진다..
한 번의 들숨에,
잠시의 정적..
어느 그림에서
보았을 법한 돗단배와,
서늘한 아침기운속에
강둑엔 셔터소리만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