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불빛은 가려졌지만 그 대신 자동차 불빛의 궤적이 제주항의 분위기를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어젯밤 비행기 시간에 쫒기면서 제주 탑동 등대에 갔었습니다. 등대에서 아스라히 퍼져 나가는 불빛을 담은 괜찮은 사진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 사진에 정감이 느껴지네요. 사실은 셔터 누르고 멋진 사진을 기대하는 순간 등대에서 자동차 한 대가 전조등 켜고 나오길래 에이~ 미운 자동차~ 라고 했었는데 오히려 일부러는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 담긴거랍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멋진 분위기를 선사하고 떠나신 그분께 감사(?) 드려야 하겠지요? 그리고 늦은 시각까지 저랑 포토마인님을 위해 너무도 고생 많았던 포토이즘님 고맙습니다.
韓변호사
2005-11-21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