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하나...
짧아진 가을햇살이 아쉬웠나 봅니다
황금빛을 잔뜩 머금은...
가을을 그려가는 사람 / 박우복
낡은 흑백사진을 펼치다가
추억어린 눈물 하나 흘리면
노랗게 번져가는 그리움의 빛깔
시린 하늘을 바라 보다가
서러움의 눈물 하나 흘리면
붉게 번져가는 기다림의 빛깔
불어오는 실바람을 안고
애달픈 마음 살며시 뿌리면
울긋불긋 번져가는 삶의 빛깔
이렇게 가을을 다 그리고 나면
남아있는 빈 가지 사이로
첫눈은 소리없이 날아 오겠지.
[글출처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