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내게 말해왔거늘. 나무는 가을이면 붉게 독이 오른다. 그 독으로 제 살을 모두 떨구어내야 기나긴 겨울을 날 수 있다. 나는 어떠했는가... 독(毒)으로 엉긴 마음을 늘 한겨울의 마음을 채우려고만 하지 않았나... 비워내고 떨구어내고 가벼워져야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수십년 동안 나무는 말해왔거늘.
어떤화두
2005-11-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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