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대조전 창덕궁은 정해진 시간에 인솔자에 의해 극히 제한된 일부분만 단체관람이 되는 관계로 고궁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보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습니다. 더우기 건물의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기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죠. 그동안 비공개로 내부를 둘러볼 수 없었던 대조전과 주합루가 드디어 오늘 제한된 일부를 소수 인원에게만 공개했습니다. 여전히 제한된 관람에 부족한 시간인지라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대조전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가슴저림이 느껴집니다. 조선 말기 중세와 근대가 만나는 동서양의 시대적 공감대였을 이곳은 그 어느것으로도 더이상 손때 뭏지 못하는 역사의 비무장지대같은 현실입니다. 숨죽이고 잠들어버린듯한 낡은 가구들은 슬퍼보이기까지 하고, 어둡게 퇴색해버린 화려한 벽화들은 박제가 되어버린 봉황인듯 턱없이 부족한 역사의식에도 사라져 버린 퇴색한 왕조에 대한 막연한 아픔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애잔해지기까지 합니다. 서울 | 20051115 Canon EOS-20D :: EF16-35mm f/2.8L
dplusp
2005-11-15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