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힘있는 바다의 모습을 기대했었다. 답답한 내 자신에게 힘을 좀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런데 왜 난 서해바다를 찾았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렇게 찾은 서해바다는 쌀쌀한 날씨와 바람의 메서운 공격에도 나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근래 쉬 느껴보지 못한 어떠한 종류의 따뜻함. 그 따뜻함을 바다로부터 받은 것인지 너로부터 받은 것인지는 잘 몰라도, 그 따뜻함을 간직하고 다시 또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놀라게 되는 여전히 스스로가 답답하기만 한 일상으로... 어쩌면, 난 처음부터 서해바다를 가고 싶어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 ================================= 2005.10 대천 300D, Sigma 55-200mm
호랑
2005-11-11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