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힘있는 바다의 모습을 기대했었다. 답답한 내 자신에게 힘을 좀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런데 왜 난 서해바다를 찾았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렇게 찾은 서해바다는 쌀쌀한 날씨와 바람의 메서운 공격에도
나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근래 쉬 느껴보지 못한 어떠한 종류의 따뜻함.
그 따뜻함을 바다로부터 받은 것인지 너로부터 받은 것인지는 잘 몰라도,
그 따뜻함을 간직하고 다시 또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놀라게 되는 여전히 스스로가 답답하기만 한 일상으로...
어쩌면, 난 처음부터 서해바다를 가고 싶어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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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 대천
300D, Sigma 55-2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