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
비록 강남에 있는 비싸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집은 아니여도 ,
이 높은 곳을 엘레베이터 하나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아닐지라도
2~30년 전에는 수풀우거진 산이였고 ,
높은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보이는 허름한 아파트지만 ,
한번도 이곳이 허름하고 낙후된 곳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
수험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학교에서 보내는 17시간을 문제집과 씨름을 한
지친몸을 이끌고 높은 언덕을 올라 현관 앞에 섰을때 ,
오후내내 내린 비가 가면서 데리고온 바람이
나에게 말을걸듯 불어왔다.
마침 MP에서 이 노래가 들리는데
현관 앞 야경과, 바람이 눈앞에서 어울어져,
참아왔던 눈물을 주체할수 없게했다.
'괜찮아, 괜찮아 -'
토닥토닥 - 날 위로해주는 바람품에서
오랜만에 맘껏 울었고 ,
그렇게 한참을 울고나서야 들어올수 있었다..
자연은 사람을 사랑하는데
사람은 오질라게도 자연을 괴롭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