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대로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날이 있어요.
무엇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날도 있지요.
잊혀진 고물 인형처럼, 추욱 늘어진 푸대자루처럼
시무룩하니 앉아있는 날 걱정해주는건가요?
그럼 지금처럼 그냥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잠시 무릎을 빌려주세요.
약간 싸늘한 바람이 부는 오후면
맞닿은 등으로 전해져오는 당신의 따스한 두근거림.
꼭 그만큼 나는 행복해질거예요.
그만큼 당신을 더 좋아하게 될거예요.
- '05.9.13 퇴근하면 항상 말없이 반겨주는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