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벤치가 있는 풍경
자극적인 향신료로써 사진속에 묻어 있는 비릿내를 없애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강렬함 보다는 오히려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사진을 만들어 내는것이
훨씬 어렵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껏 내 사진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노력해 왔다.
그러나, 내 사진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욕심은
나로 하여금 다시 조금씩 자극적인 사진을 만들어 가게 하고 있다.
스스로의 사진을 두고 한번쯤이라도 깊은 고민을 해 봤던 사람이라면,
조미료가 가득 들어간 자극적인 사진보다 날듯말듯 은은한 향기가 베어나는 사진이
훨씬 더 어렵다는것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의 사진을 3초이상 쳐다보지 않는
초고속 인터넷 겔러리 속 사람들에게 그런 속 깊은 향기 같은것은
관심 밖인것 같다.
안타깝긴 해도 개인적 취향을 강제할 순 없는것이다.
내 사진의 반은 녹차 향기같은 사진으로,
나머지 반은 매운 라면같은 사진으로 채워야 겠다.
최소한 내게 있어
깊은 향이 베어있는 녹차보다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라면을 끓이는것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