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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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마르지 않은 아침의 축축한 땅을 포복으로 기어갈 때는
그것이 내 마음 속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돌아와 저녁에 두그릇이나 비우고 나서는
알았다.
왜 그렇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넣으려 했었던가를.
마음을 제단하려 들 때,
와 닿아 더 섬찟해지는 것은 금속성의 차가움이라는 것을,
그리곤 이어지는.. 후회해서는 안된다는 가학적 자기반성....
마지막으로 결과는 부정할 수 없을만큼 정해져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기만할 수 밖에 없다는 것.
11월 1일을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