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을 수 있을까요?
#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살아오며 그가 나에게 준 것들.
늘어버린 체중으로 망실된 체형,
멈춰버린 지식의 습득으로 시간의 흐름만큼 도태 되어가는 일부 스킬,
손익 계산 범주의 폭주로 좁아진 입지,
흡연 만큼이나 해로움을 알면서 멈추지 않는, 혹은 끝맺음 못하는 우유부단함..
어두운 숲속에 나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을 가지고,
길이 저 곳에 보이고, 빛으로 손짓 함에도,
인지하지 못 하고, 혹은 누군가 함께 가주길 바란다고 소리치며,
정작 발걸음은 그와 함께 더 깊은곳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대략의 짐작함에도 그를 알게 된지 꽤 오래 되었고,
그 원인을 찾기에는 얼마의 시간을 더 되짚어 올라가야 할지 모르지만..
이제서라도, 지금에라도..
내가 그를 잊을 수 있을까요?
그는 나의 귀차니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