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us . 터키 중부에 있는 해발 2150m의 Mt. Nemrut 의 정상에는 높이 2m 가 넘는 신들의 석상이 있다. 이 곳은 Antiochos 1세가 신과 자신의 위대한 조상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아폴로, 헤르메스, 포르투나, 제우스, 헤라클레스 그리고 자신의 석상을 만들어 놓았고 1800년대 후반까지 발견되지 않다가 한 독일 전기기사가 작업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사진으로 이곳을 접하고 난 후 나는 알수 없는 열기에 휩싸였었다. 석상과 대화를 하고 싶었다고 해야하나. 어렵게 어렵게 올라간 정상에 있는 석상들을 조우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산 정상에 이런 석상이 있다는 자체가 불가사의 한 일이기도 했지만 석상이 뿜어내고 있는 기운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다. 3시간 정도를 사진에 나와있는 제우스 상 앞에 퍼져 앉아 상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2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는 제우스 상 그 억겁같은 시간 속에서 내가 이 곳에 머문 3시간 누군가 이야기한 억겁과 찰나는 순간으로 연결되어진다고 한 말 그 말이 수없이 머리속에서 되뇌어졌다 요즘 조금씩 지쳐간다. 일상의 끊임없는 반복 그 속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건. 이 곳에 머물렀던 "찰나" 때문인지도 모른다. 터키. Mt. 넴룻 .
최현호(Da-xin)
2005-10-26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