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업에 실패한 형님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판상을 하고 계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달립니다.
항상 이륜차에 불리하게 적용되는 법규들이 생겨날 때마다 그는 당당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대한민국 경제에서 분명히 한몫을 담당하고 있노라고...
요즘의 경제는 속도의 경제인데, 그 속도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동료의 사고소식을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언제 찾아들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불안함을
내뿜은 담배연기에 애써 날려봅니다.
오늘도 작은 아들이 혹시나 사고라도 나지않을까 걱정하는 어머님의 손을 어루만지며,
항상 조심하고 있노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루빨리 형님이 툴툴털고 일어날 수 있기를,
어머님이 더 이상 자판을 하시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그는 달립니다.
- 2005.10.23 MBC 뮤직다큐멘터리 '하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