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침의 단상Ⅱ 안개가 차츰 물러가니 낯선 그 소리의 임자는 점점 더 또렷해지더라. 그가 밭둑을 넘어 버드나무 덩그런 소롯길로 들어설 때까지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간간이 그가 내지르는 소리가 참 청승맞다는 생각이 들즈음이었을까.... 나는 가까이 다가온 그를 비로소 자각했다. 불현듯. 내 귀엔 소리가 멎었고, 눈 앞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니라. 아아.... 나 언제다시 찬란하던 그 아침을 경험할 것인가.....
無痕
2005-10-24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