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꿈, 초겨울 추위도 무시 못할 만큼 매섭던 나의 어린 바닷가 여름엔 바지락 겨울엔 굴을 따다 채운 가난한 호주머니 시골의 장터 오늘은 일요일 해뜨기 한참도 전 대야를 이고 향하는 할머니의 꿈, 우리 건강한 꿈 빌고 또 비는 할머니의 꿈 채 익지도 않은 삼백원짜리 수박에도 우린 기뻐했었지 몹시 아프던 날, 나를 들쳐 없고 달리던 땀에 젖은 등자락 이제 난 알지, 돌아가셨어도 나에게, 누나에게 살아있음을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숨쉬는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
AC MILAN
2005-10-24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