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이 때도 저 때도 혼자라면 신현림 밥 먹고 잠 들 때도 혼자, 영화 보고 시장 볼 때도 혼자 이대로 혼자라면 화기애애해지기 힘들 것이며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발광하는 샹들리에라 여길 지 모르며 책이나 비디오보다가 허망에 멀어가는 눈 검은 눈에서 날개 잃은 새떼가 쏟아질게다 전화는 더 이상 울리지 않고 나를 부르던 입술들은 진흙 속에서 푸들거리고 영원무궁한 슬픔, 슬픔 인민의 꼬냑을 마시며 쑥쑥 자란 머리칼을 죄인줄만 알고 뽑아대지 아아, 이대로 고호나 베이컨, 바스키아를 생각하며 미쳐버린 푸른 색으로 폭풍에 날아가는 엽총을 그린다. 엽총보다 멀리 날아가게 그린다. 늙어가는 팔, 다리, 얼굴 끊어져 피 흘리는 내 몸뚱어리 이 때도 저 때도 아니게 끝까지 혼자라면 방바닥은 십계의 홍해처럼 갈라지고 나를 묻어 닫힐게야. 쾅쾅 -
물고기
2005-10-22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