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는 소리. 우담바라 / 강태민 삼천년 만에 한 번 핀다는 꽃 시들며 떨어진다. 여래, 서른 두 상의 비명 억만년 불어온 바람과 함께 떨어진 꽃 위를 스치며 지나간다. 어리석은 자의 눈에 보였어도 상서롭다 했던가. 깨달음 없었는데 지혜는 있을 리 없고 지혜 없었는데 스스로 감격해 피는 꽃 더욱 있을 리 없다. 병든 닭의 모가지는 비틀지 않아도 스스로 죽어간다. 억만년 전 여래의 비명 바람에 전해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상상의 꽃 시들며 떨어진다.
백두전사
2005-10-19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