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Bean . Shanghai
9월의 상해는 무척 더웠고 , 습했다.
하루 종일 걸어다니느라 지치고 , 내 행색이 너무 가련해 보여 찾아간 곳이 커피빈 이였는데
내 맞은편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사진의 남성과 중국인 여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가 커피빈 내에 스모킹존으로 흡연하러간 사이 ( 밖은 너무 더웠으므로 )
중국인 여자친구는 짧은 메모를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
돌아온 남자는 메모를 읽고 쇼파에 깊숙히 몸을 기댔다.
그리고 한참이나 여자가 사라졌을 법한 곳을 한참이나 쳐다 보았다.
메모지는 끝내 손에서 놓지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