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하늘
저번에 올렸던 사진과 마찬가지로, 필름 똑딱이로 뽑아낸 사진입니다.
운 좋게도(?) 빛이 들어가지 않아 그나마 정상적인 사진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전북 고창의 어떤 마을입니다.
시골 마을을 돌며 그곳의 옛 이야기나 방언자료 등을 수집하기 위해 학술답사를 왔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모두 떠나시고 마을엔 현대화 바람이 한창이었습니다.
집집마다 농기계 하나씩은 다 있고 지붕에 접시 단 집도 많더군요.
나이드신 분들이 없으니 옛이야기는 물건너 갔고, 지역 특유의 방언도 이미 희석된지 오랩니다.
이 사진에서도, 시골 깨끗한 하늘의 구름을 찍으려고 했지만
전봇대와 전깃줄이 시선을 가로막는군요.
비록 수직은 아니지만 아무렇게나 높게 세워진 전봇대가 왠지 마음을 답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