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누군가가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사진이 취미라고 한다.
그리고 인물사진을 좋아하는데 찍을 인물이 없다고 투덜댄다.
문득 오늘 생각해보니
정작 가족사진은 잘 찍으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
몇장 찍지 않은 어머니의 사진.
어느 날 그냥 어머니가 찍고 싶어서 울집 강아지를 안고서 거실에 앉아 보시라고 했다.
항상 깨끗하게 집안을 정리해 놓으시는.
그리고 뒷편으로는 발코니에 무성한 화초들이 보인다.
아들 사진 찍어준다는데에 마냥 기뻐하시는 어머니의 표정
그냥 나중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사진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