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집의 굴뚝에선가 도시의 어느 그 집은 참으로 훌륭하다. 굵고 곧은 전선으로 현대의 숨을 쉴 수도 있고 새파란 하늘의 새빨간 잠자리 같은 테레비 안테나도 여럿 있고 철옹성 같은 방음벽을 사방에 둘러 이웃의 따스한 숨결도 느낄 수 있고 저녁 노을 무렵엔 맑고 밝은 가로등 전깃불로 저무는 태양을 삭힐수도 있고 새벽같이 그 집의 굴뚝에서 떼어지는 층층히 잘리워진 태초의 흰 연기
엘리자베스
2005-10-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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