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거리 S3 세친구 5/5
"아저씨 목욕비 2000원 이요."
어리둥절해있던 나는 잠시 후 사태를 파악하고
2000원을 건네 주었다.
"아뇨! 세 명분 이요."
'끙!'
시작이야 어떠했는지 몰라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놀이가 대가를 요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잠깐 동안 3롤 넘는 필름을 찍었으니...)
더해,
열악한 환경은 그들을
자본주의의 속성에 빠르게 길들여지도록 몰아붙였으리라.
그 날
나는 '슬픈놀이'를 필름 가득 담아 돌아왔다.
2003년 3월 청계천/서울
Zuiko 28/2 with OM4ti
E100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