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톱을 놓으시다.
할아버지때부터 이어오는 제재소를 당신 손에와서 문을 닫게 되었다며 몇날 몇일을 말씀하시던 아버지.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는것이 마땅하나 이미 '제재소'라는 이름마저 생소해지는 세상에 가업은 무슨 가업이냐며... 다니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라고 말씀하신다.
남한테 피해 안끼치고 도둑놈 소리 안들으면서 깨끗하게 공장 정리할수 있는것만으로도 큰 복이라며 평생 원목을 잘라내고 살았다면서... 평생 나무를 찢고 살았으니 형편이 된다면 남은 여생 나무를 심으며 살고 싶다고 하신다.
통나무도 번쩍 번쩍 들어 나르시던 아버지가 이제는 7살짜리 손자도 무겁다면서 힘들어 하신다. 평생을 몸 담고 사셨던 그 공장... 문닫기전 마지막 모습을 담아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휴가를 내고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는 마지막 톱질이라면서 나무를 살피셨고 7살짜리 아들은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듯 아무말이 없다.
돌아오는 길...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