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림?
부모님이 결혼하실 때 구입한, 저와 나이가 똑같은 똑딱이 필름카메라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정기학술답사를 떠날 때 필름 몇 롤 챙겨서 가져갔습니다.
한 롤은 찢어먹고, 한 롤은 잘못 감아서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네요.
오랜 시간을 버텨 온 똑딱이이지만 워낙 단순하기 때문에, 별다른 고장도 없었습니다.
현상하고 나서 보니 저렇게 특정 부분에만 빛이 들어가네요...
이 사진에서는 어쩌다 보니, 딱 개가 있는 위치에만 빛이 들어갔습니다.
아는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개에게 지름신이 강림하고 있다나요...
비록 똑딱이이지만 필름사진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