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
# 한평생 고단한 삶을 사셨다고 짐작한 것은 거칠디 거칠은 어르신의 손마디를 보고 난뒤였습니다..
저:어르신 여기 고추사진 좀 찍어도 될런지요??^^;;
어르신:이런 건 찍어 머하실라구???
저: 아 예..그냥 취미로 사진을 하는데.빨간 고추가 강렬해서 찍고 싶어서요..
어르신: 그렇게 허슈~!
# 사진을 몇컷 날리다 보니 제대로 된 고추는 거의 찾아 볼수가 없었습니다..
저:어르신~고추가 다들 떨어지고 시들 한거 보니 성한 것은 다 따갔나 봅니다??
어르신:"탄저병"이라고 하는데 이것이...성한 것은 다 걷어 들이고 이제 이중에 몇넘 골라내야허제..
한 삼백근 걷어들이고 이거 남은겨~
저:근데 머하러 또 잡초를 손질 하십니까??제가 보기엔 성한게 거의 안 보이는데요...^^;;
어르신:이렇게 살아온게 내 업인디 우짜것는가~허허~
# 사람좋은 웃음 한번 지으시고..요즘 보기 드문 장미담배를 꺼내 무시고 한숨에 젖어드십니다...
하루가 저물고 또 내일도 몇 개 찾아 볼수도 없는 넘들을 위해 낫질을 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