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관찰하는 나의 자세
여지껏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만나왔고 난 그들에게서 수많은 혼돈과 실망감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름대로 지식인 축에 속하는 사람들을 나만의 기준으로 일단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멘트들을 거만하게 내뱉는 인간. 자기 희생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인간. 자신과 다른 의견은 가차없이 묵살해 버리는 인간. 등등... 철이 덜들었다고 하기엔 어른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고 내 또래들은 이미 나이가 너무 많다. 이미 굳어져 버린 것이다. 그들만의 사고방식은... 그러한 지식인들의 행동 패턴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무렵, 난 또다른 혼돈에 빠진다.
첫 번째 혼돈, 결국 나도 그들과 마친가지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난 자칭이든 타칭이든 지식인이라는 어감보다는 성인(聖人)에서 오는 어감을 더 선호한다.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혼자살아가기엔 사람이란 존재는 태초부터 너무나도 나약했다. 서로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존재임이 사람이라는 가치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사람다움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동시에 남에게 배풀 줄을 모르는 사람은 그래서 매력이 없다.
두 번째 혼돈, 현실을 직시하자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건 돈과 지식의 우의를 겸한 인간이더라. 지금의 나 또한 돈이나 지식의 매력에만 잠식되어 가버리는 건 아닌가...
내가 관찰하는 기준은 물론 내 스스로가 되고 싶어하는 인간상이어서! 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100% 완벽한 인연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나에 대해 좀 관찰하신 분(?)들의 의견에 따라 나의 대인관계 콤플렉스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던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결국 폭 좁은 미로를 걷는 기분의 막막함. 사람을 관찰하는 나의 자세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만 같다.
나에게 빛이 되어주는 사람.
나에게 산소가 되어주는 사람.
나에게 하늘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인생은 그런 가치를 가진 사람 한 명이면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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