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넝쿨처럼......
벽에 온몸을 붙이고 언제 자라는지 모르게 천천히 벽을 타고 넘는 담쟁이넝쿨......
사람들은 대게 담쟁이넝쿨을 생각하면 위로 자란다고 생각하겠지만
담쟁이넝쿨이 위로만 위로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한뿌리에서 나온 녀석들이지만 다들 제각각의 길이 다르다.
어떤 녀석들은 위로 위로 올라가지만 또 어떤 녀석들은 옆으로 옆으로 간다.
그렇게 서로 자신의 길을 가면서 부족한 것을 매꿔줄때 비로소 담쟁이 넝쿨은 그 큰 담을 뒤덮고 타넘는 것이다.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도 위로만 올라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만 가지고는 인생이라는 담벼락을 넘어설 수 없다.
설사 그렇게 넘어선다고 해도 그것은 빈약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일부의 성공에 불과할 뿐이다.
옆으로 넒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라는 큰 담벼락을 온통 뒤덮을 넓은 품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때서야 비로소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풍성한 담쟁이 넝쿨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