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의 완벽함
.... 30년이 더 흐른 지금에도 클라리사의 마음에서 퇴색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저녁 어스름에 마른 잔디 위에서 나눈 키스와 어둑해지는 대기에서 모기들이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연못가를 돌던 그 산책이다. 거기에는 아직도 독특한 완벽함이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그것은 어느정도 너무도 분명하게 더 많은 것을 약속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안다. 그것은 순간이라고, 바로 그 당시의 그 순간이라는 것을. 이후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The Hours" 中, Michael Cunning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