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위의 청사초롱 청계천 개통 이틀째. 그곳을 친구랑 거닐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람들과 함께 내를 따라 장사진을 이루며 설렁 설렁 걸어갔다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정말 간만에 많은 사람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랑 돌아오는 길에, 1년 안에 청계천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나 나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 없어 했습니다. 얼마나 다리가 아팠던지요. 청계천의 장관보다는 일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그 주변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십년 쓸쓸했을거라고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리고 이번 개통된 청계천을 보면서, 집 근처에 있는 안양천이 얼마나 아름답고 더 자연친화적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사온지 1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정작 이곳을 거닐진 못했더군요. 조만간 친구랑 이곳에서 자전거라도 타면서 담소를 나눠야겠습니다.
키노피
2005-10-03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