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포토그래퍼인 나
모델 : 김영미
사진 : 강신영
카메라 : Nikon D70
장소 : 양수리 폐허가 된 라이브 카페에서...
양수리 그 어디쯤 불에 타 폐허가 된 라이브 까페
음산한 기운이 돌던 그 곳
그 안은 불에 타다만 쇼파와 의자, TV, 인테리어 소품들 그리고 깨진 유리조각들이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둑한 구석엔 거미줄로 점령 당해 있었고
밖에서 부터 들어온 식물 줄기들이 뻗쳐 들어와 있는 정도를 보면 그런채로 방치해 둔지는 오래돼 보이진 않았다.
유리창에 붙어있는 유리조각 사이로 아련하고 희미하게 누군가가 우리들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지켜 보고 있을거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시야를 옮길때마다 어둠속에서 빛이 하얗게 들어오는 공간을 본 것인데도 하얀옷을 입은 여인의 형상이 떠올라 너무나 무서웠다.
일상적이지 않은 것과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포토그래퍼들에겐 이러한 장소가 흥미진진한 곳이겠지만 그곳에 더 있다간 정신이 혼미해질까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어 난 나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