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가는 언덕
해질녘 몽마르뜨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저마다 각자의 언어로 저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떠들어댄다
혹자는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하기도 하며 혹자는 불쇼를 벌이기도 하고 격투기를 보이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서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에겐 어기없이 맥주나 담배 한 가치 쯤은 가지고 있어야
그들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모두가 다른 곳을 바라봄에도 그들 사이를 똑같이 흐르고 있는
자유롭고도 달큼한 느낌의 공존을 그리며
200507 Paris, Montm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