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소리만이 나를 깨워줬다. 느릿느릿 비오는 소리에 기분좋게 잠을 깼었다. 외로움의 정점에 있는 나를 웃으며 속이고 외로워하는걸 내일로 연기하자. 다음날 외로움이 되살아나면 다시 속여서 그 다음날로 보내자. 그러는 사이에 외로움이 점점 희미해지지는 않을까.
몽상가
2003-08-13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