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e a B r e e z e #79     어리숙한 나에게도 어느 때는 당신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눈에서 눈으로 산그림자처럼 옮겨가는 슬픔들 오지항아리처럼 우는 새는 더 큰 항아리인 강이 가둡니다 당신과 나 사이 이곳의 어둠과 저 건너 마을의 어둠 사이에 큰 둥근 바퀴 같은 강이 흐릅니다 강 건너 마을에서 소가 웁니다 찬 강에 는개가 축축하게 젖도록 우는 소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낮 동안 새끼를 이별했거나 잃어버린 사랑이 있었거나 목이 쉬도록 우는 소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우는 소의 희고 둥근 눈망울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리숙한 나에게도 어느 때는 당신 생각이 납니다 저물어가는 강마을에서, 문태준 2005. 여수
no mad
2005-09-25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