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후.
나는 새가 될줄 알았어
그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그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어
그런데 날개가 부러졌는지
꼼짝도 하지 않아
이젠 너무 날지않아서
나는 법을 잊어버렸어
나는 다시 날고싶은데
날개가 말을 듣지 않아서
울고 또 울고
그렇게 노력해봐도
내 심장은 이미 딱딱해졌는데
영원히 소녀일 줄 알았던 나도
결국은 어른이 되어간다는 걸
싫다고
가지않겠다고
그렇게 버텨봐도
날 데려가는걸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볼까
다시 한 번 친구가 되어볼까
내가 동경하던 그 아이는
아직도 훨훨 날 준비만 하는데
너는 잘할거라 믿어
나처럼 무너지지 않겠지
그렇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걸
나는 날고 싶은데
날개가 말을 듣지 않는 걸
참을 수 없는데
정말 참을 수 없는데
난 여전히 몽상뿐이지
19살에 무심코 눌러댔던 셔터. 정말 졸작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