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공사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안내판 아래에 중간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거미줄을 보았습니다. 전 얼굴에 묻어 찾지도 못하고 계속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거미줄을 그 느낌을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한켠에서 거미는 열심히 실을 뽑아 내고 있더군요.. 그 깊은 밤에 말이죠... 쉬지도 않고.... 어디 한번.... 하고는 렌즈를 들이 밀긴 했는데... 왠지... 차마 거미를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내 마음에도 뭔가 잔뜩 지어지고 있다는 상념이 가득 해 지면서... 차마..
detoxz
2003-08-13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