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내리는 그리움
내리는 대로 비에 젖으며
어느 골목을 어떻게 걸어보아도
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막 새가 날아간 가지처럼
흔들리는 마음 어느 한구석에
네 목소리 울려오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소리치며 소리치며 지나가는 거리에서
잘못 보기라도 한 양
어느 집 창문 하나 열리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빗속으로 해가 질 무렵에
거짓말처럼 열리는 창 하나 있어도
그 아래 내가 설 수 없음을 안다
사랑하는 사람은 버림받은 사람,
돌아서고 또 돌아서도
끝내 갈 곳이 없음을 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지금 이처럼 비가 내리는 내가 모를 어느 골목을
네가 걷고 있음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