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내리는 그리움 내리는 대로 비에 젖으며 어느 골목을 어떻게 걸어보아도 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막 새가 날아간 가지처럼 흔들리는 마음 어느 한구석에 네 목소리 울려오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소리치며 소리치며 지나가는 거리에서 잘못 보기라도 한 양 어느 집 창문 하나 열리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빗속으로 해가 질 무렵에 거짓말처럼 열리는 창 하나 있어도 그 아래 내가 설 수 없음을 안다 사랑하는 사람은 버림받은 사람, 돌아서고 또 돌아서도 끝내 갈 곳이 없음을 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지금 이처럼 비가 내리는 내가 모를 어느 골목을 네가 걷고 있음을 안다
SOLARIS[솔라리스]
2005-09-22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