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다 후사코
부용회
1945년 8월 15일. 조선인과 결혼한 일본인 부인들은
사랑하는 남편의 조국이 해방 되어 한편으론 기뻤지만
졸지에 고향을 잃고 조선에 갖힌 "쪽바리" 신세가 되고 말았다.
20년이 지나 한일 수교로 인해 고향 갈길이 열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차마 이 땅을 떠나지 못하고
모멸감을 부여안고 질기게 살아 왔으니 그들은 "어머니"였다.
그렇게 조선땅에서 조선 남자와 사랑하며 산지 60년.
이는 우리 해방 60주년의 또 다른 얼굴 중 하나다.
나이 80을 넘기면서 회원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부용회는
바로 그 어머니들의 모임이다. 전국에 500 여명이 생존해 있고
부산에도 100 여명이 모임을 갖고 있다.
전쟁의 고통과 상처는 언제나 작은 자들의 몫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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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915년생 쿠니다 후사꼬 할머니.
시코쿠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나 1945년 부산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음.